北 거래 서방기업들, ‘核실험’ 영향 크게 안받아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거래하는 서방기업들은 당장에는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대북금융제재에 따른 금융거래의 어려움은 점차 느끼고 있다.

또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긴장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백명의 관광객이 휴전선을 둘러보기 위해 판문점을 찾고 있다.

북한에 진출한 소수의 서방 기업들은 투자를 급속도로 늘릴 생각은 없지만, 북한 근로자들의 기술이 뛰어나고 지도자들도 외국인 투자를 반기고 있어 사업환경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코리아 비즈니스 컨설턴트’ 창립자인 영국인 로저 배럿은 “북한은 사업에 굶주려 있다”며 최근에도 아시아와 유럽 고객 11명을 데리고 평양에 가서 골프를 하고 사업관련 인사들도 접촉했다고 5일 전했다.

배럿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를 논의하고 있을 때도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낮은 임금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몰려오고 있지만 인건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과 같이 비상할 수 있는 능력을 분명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벤처기업 2곳을 운영하는 스위스인 사업가 펠릭스 아브트도 “북한 근로자들은 기술이 매우 뛰어나고 열심히 일한다”며 “북한에선 종종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보다 더 빨리 사업허가권과 필요한 승인들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벤처기업중 한 곳은 비즈니스 및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유럽쪽으로 수출하고, 다른 한 곳은 북한내 수요를 겨냥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제조하고 있다.

경제개혁을 필사적으로 추진하는 베트남에서 7년을 보낸 후 2002년 평양으로 옮긴 아브트는 “(북한에서도) 경제개혁이 진행중이란 말을 들었다”며 “(북한 경제개혁의) 시작을 경험하는 것에 상당한 흥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인 아내는 14개월된 딸을 국제학교에 데려가 시간을 보내며 자신은 근무 후 북한 동료들과 함께 가라오케로 가서 노래를 부른다고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이어 중국도 이달들어 대북 금융거래를 제한토록 자국 은행들에 지시하는 바람에 사업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트는 “(재료) 공급자들과 은행거래를 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고객들로부터 돈을 받기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엔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공장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북한에 못들어오게 하면 공장문을 닫아야할 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배럿도 자신의 고객들이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계좌에 있는 1천100만달러에 접근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이래 북한과 사업해온 영국인 사업가 콜린 맥아스킬은 미국측에 BDA은행 계좌에 들어있는 합법적인 돈은 고객들이 인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

맥아스킬이 회장으로 있는 홍콩소재 ’고려 아시아’사(社)는 지난 9월 북한 유일의 외국인 소유 금융기관인 ’대동신용은행’의 지분 70%를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행 지분은 30%인 대동신용은행은 북한과 사업하는 외국인 회사들과 거래하며 BDA은행에 계좌를 개설해놓고 있다.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20년간의 석유탐사권을 따낸 영국 석유회사인 아미넥스의 브라이언 홀 CEO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어떤 영향도 느끼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계약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정치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남과북을 가르는 241㎞의 휴전선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의 행렬은 여전하다. 휴전선 관광을 주선하는 서울의 관광사는 10개사 정도이지만 여전히 시내 각 호텔에 모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휴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관광 지역에서 부상이나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지만 모두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고 서명하고 42달러 정도의 경비를 지불하고 휴전선 관광에 나서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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