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갱도 붕괴, 교화소 수인 40여명 사상

지난달 16일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 부근 광산에서 발생한 갱도(坑道) 붕괴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제12교화소’ 수인(囚人) 22명이 사망하고, 광산 관리자를 포함한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소식통은 “평소 전거리 교화소 수인들을 투입해 작업하던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22명이 깔려죽었다”며 “발파작업 직후 암반 균열 조짐이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수인들을 갱도로 내려 보내 돌과 흙을 치우려다 이 같은 참극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12교화소 본소(本所)에서 약 4km정도 떨어진 전거리 상동마을 뒤편 광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동정광(銅精鑛-구리가 포함된 광석) 채굴을 위한 발파작업 후 2시간 만에 갱도가 무너졌다. 이에 따라 갱도 안에서 작업 중이던 수인 50여명이 돌과 흙더미에 깔려 고립된 것.

소식통은 “사망자 22명 중 10여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교화소나 회령시내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것 같다”며 “갱도 붕괴 직후 교화소 당국은 2과 소속 수인 100여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한밤이 다 돼서야 시체를 꺼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교화소 내에는 기초 의료시설 조차 갖추고 있지 않을 뿐더러 교화소 측에서 부상자 후송을 위해 자동차를 동원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회령시 병원까지 부상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추가 사망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전거리 교화소’로 불리는 12교화소는 총 5개 과로 구성돼 있다. 본소 건물에는 1과와 3과가 있고, 2과 및 4과, 5과는 별도의 분소(分所)를 두고 있다. 이중 2과는 중앙당 ‘39호실’과 ‘인민보안성’ 외화벌이에 사용되는 동정광과 금광을 캐는 채굴작업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교화소 측은 사망자 전원을 ‘불망산’이라고 불리는 12교화소 전용 화장터에서 화장처리 하는 한편, 사건직후 보름동안 일체의 가족면회를 금지하며 사건 내막을 은폐하려 했다”며 “하지만 회령시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가족들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사회에 알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망자에 대한 보상이나 교화소 당국자들에 대한 문책은 없었던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비법월경(탈북) 죄목으로 3년간 12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자 박 모 씨는 “북한의 어떤 교화소에서도 죽은 시체를 가족들에게 돌려주는 법이 없다”며 “전거리 교화소의 경우 재해 사망이든 질병 사망이든 무조건 ‘불망산’ 화로에서 화장 처리한다”고 밝혔다.

12교화소는 1970년대 말 ‘제22호 청년교양소’라는 명칭으로 세워져 단순 형사범이나 경제사범들이 수용됐으나, 1980년대 중반 ‘제12교화소’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불법도강, 외국 영상물 시청, 살인, 강도, 폭력 등 최저 1년에서 무기징역까지 다양한 죄수들을 수용하고 있다.

교화소의 체계는 크게 1~5과로 분류되며 보안과, 교화과, 생산과, 재정과, 로동행정과, 간부과 등이 있다. 2과와 4과, 5과를 통솔하는 별도의 분소 소장이 있는 것은 아니며, 본소와 2개의 분소에는 각각 죄인들을 관리하는 관리보안원, 과장, 비서들이 존재한다.

12교화소는 원래 남성 수인들만 수용돼 오다 지난해 말부터 함경남도 개천에 위치한 제14교화소 여성 수감자들이 대거 이동해 오면서 현재는 남여 혼합 교도소로 운영중이다.

이는 북한 여성들이 가족들의 생계 유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생활고 타계를 위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 여성 수감자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거리 12교화소의 총 수용인원은 3천명 규모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여성수용 막사를 새로 짓는 등 4천명 이상으로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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