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갱도 메우고 케이블 빼내”…핵실험 준비 완료

북한이 3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해 놓은 정황이 23일 포착됐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케이블을 빼낸 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봄 북한이 새로운 갱도 굴착을 마무리 했고 같은 해 여름, 수해로 일부 갱도의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결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갱도를 메우고 케이블을 빼내는 등 구체적인 실험 준비 정황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갱도 내에 핵실험 장비를 설치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운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장비 설치는 마무리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 측정은 갱도 내의 핵실험 장비 주변에 카메라, 기압계, 온도계 등 설치를 통해 이뤄진다. 갱도 외부에서도 내부에서 빼낸 케이블에 지진계,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해 핵실험을 측정한다. 이 같은 측정을 통해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풍계리에는 기존에 핵실험을 했던 2개의 갱도와 새롭게 굴착한 갱도 2개 등 총 4개의 갱도가 있다. 풍계리 갱도 가운데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동쪽 1번 갱도는 폐쇄된 상태이며 2차 실험이 실시됐던 서쪽의 2번 갱도와 새로 굴착한 남쪽의 3번 갱도는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핵 능력 제고를 위한 기술적 필요성에 핵 강국 달성이라는 김정일의 유언 관철을 통한 내부결속과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우리 신정부와 미국 오바마 제2기 행정부에 대한 협상력 제고 등의 다차원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과 정보 당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 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동시에 이용한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