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혁.개방 모델 中에서 베트남으로 전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호하는 개혁.개방의 모델은 중국에서 작년 말 베트남으로 바뀌었다고 마이클 치노이 전(前) CNN 아시아 담당 수석기자가 주장했다.

베이징 특파원 등을 지내며 북한을 14차례나 방문해 취재한 치노이는 최근 출간한 저서 `멜트다운(Meltdown):북한 핵위기의 속얘기’에서 그동안 김 위원장이 중국의 상하이, 선전 등지를 방문해 중국의 성공적인 개혁.개방을 칭찬하며 중국식 모델에 관심을 보였지만 2007년말에 그의 관심의 초점은 베트남의 경제개혁 경험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초 북한과 베트남 간 50년 외교관계 사상 최고위급 인사인 농 득 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에서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일 총리가 작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것.

특히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나빠져 긴장이 조성되면서 김 위원장은 점차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모델로 베트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치노이는 분석했다.

치노이에 따르면 북한과 베트남은 냉전에 의해 분단되고, 미국과 피를 흘리는 전쟁을 벌였으며 오랫동안 미국의 제재와 압력에 맞서 싸운 작은 공산주의국가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

또 베트남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했고 시장중심적인 개혁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전쟁으로 피폐화된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은 김 위원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

치노이는 북한 김영일 총리가 항구와 산업단지들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베트남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됐을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에 있는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북한은 베트남이 어떻게 개혁.개방을 했는 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정치적 변화없이 어떻게 경제적 변화를 도입하느냐가 당면한 문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와 관련, 치노이는 “김 위원장에겐 2명의 부인으로부터 얻은 3명의 아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후계자는 없다”면서 “어느 누구도 통치권을 차지하도록 여러 해 동안 지도자로 육성되지는 못했다는 게 분명하다”고 관측했다.

치노이는 30대 후반인 장남 정남은 지난 2001년 도미니카공화국의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이후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기회에 크게 타격받았으며, 2008년 초반까지만 해도 둘째 정철과 세째 정운도 김 위원장의 믿을만한 후계자로 부상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노이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미 행정부내 내부논쟁에서 강온파들이 이전투구를 벌이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 파멸적이 됐다”면서 “역사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보다 대북정책을 더 비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노이는 지난 2006년 CNN에서 퇴사한 뒤 현재 로스앤젤레스 태평양국제정책위원회에서 한반도 안보담당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가르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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