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세계문화유산 세번째 도전…끈질기게 왜?

북한이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거부된 바 있는 개성일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이달 25일 세 번째로 재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북한은 2007년 개성일대를 ‘개성역사유적지구’로 명명하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신청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센터는 ‘개성역사유적지구’에 포함돼 있는 유적들이 시대·특징 등에서 동일한 유적군(群)이 아닌데도 북한이 신청했다며 반려 조치했다. 이후 북한은 2011년 다시 등록신청을 했지만 ‘서류 미비’로 탈락했다. 


북한은 개성 일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해외 관광객들을 모으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 이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측의 금강산, 개성관광 중단으로 외화 수입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금강산, 평양관광 등의 상품을 개발해 외국 관광객을 적극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개성 일대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이 부여된 관광자원이 된다면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국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외화벌이 자원이 될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 사적지 관리요원이 많아 이곳 인력을 개성 등 관광 유적지 운용 인력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성 일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북한은 유네스코에 개성 유적지 보존·관리를 위한 재정·기술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적 관리에 드는 비용을 아끼고 관광상품 개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은 완전성·진정성·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지며 적절한 보존관리 계획 수립 및 시행 여부를 검토해 등재가 확정된다. 북한의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여부는 2013년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