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연락사무소 일부 복귀…국내 비판여론 의식했나

철수 통보 사흘 만에 "교대근무차 내려왔다"…'트럼프 유화 손짓이 복귀 배경' 추측도

남북이 오는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업무를 개시한다. 사진은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전경. /사진=통일부 제공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북측 인원 일부가 복귀해 현재 연락사무소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25일 통일부가 밝혔다. 지난 22일 우리 측에 돌연 철수를 통보한 지 사흘 만에 북측 인원의 일부 복귀가 이뤄진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북측 연락사무소 일부 인원들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출근해 근무 중에 있다”며 “이에 따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늘 오전에 남북 연락대표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앞으로도 평소처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측 인원의 복귀 상황은 개성에 머물고 있던 남측 주말 근무 인원들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날 ‘평소대로 교대근무차 내려왔다’고 언급했으며, 오전 9시 30분 통상적으로 이뤄지던 남북 연락대표 접촉 시에는 ‘공동연락사무소가 북남공동선언의 지향에 맞게 사업을 잘 해 나가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현재 북측 연락사무소에는 연락대표 등 4, 5명 정도의 실무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북측 연락사무소에는 평소 10명 내외의 인원이 근무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완전한 정상가동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측 소장대리 자격으로 교대근무를 해온 황충성과 김광성의 이름은 이날 복귀한 북측 인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소장대리에 대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서 “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정상화’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면서 “차분히 대응하면서 남북 공동선언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 측은 정상근무를 하고 북측의 조속한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부분들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북측 일부 인원의 조속한 복귀로 연락사무소 기능이 회복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북측은 우리 측에 ‘상부의 지시에 따라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다’고 통보한 뒤 연락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한 바 있다.

북측은 복귀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철수 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었던 대북 비판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한국을 활용하려는 북한 입장에서, 국내의 비판여론이 전략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를 두고 ‘한미동맹 균열을 유발하는 북한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식의 비판여론이 상당히 많았다”며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를 활용해야 하는 북한이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꼈고 그런 이유로 조금 물러서는 식의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 지시가 북한의 태도 변화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 제스쳐에 북한이 반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가 불필요하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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