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방실험으로 정보통제 느슨해져”

30개월 째 접어든 북한의 개혁ㆍ개방 실험으로 북한 사회 내부의 정보통제가 느슨해지고 있고 외부세계를 동경하는 탈북자들도 늘어나고 있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권력 장악엔 아직 변화가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과 `아시아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에서 특권층 삶을 살고 국영 무역회사 직책을 이용, 한국과 중국에 골동품을 파는 개인 사업을 하다 11개월 전 한국의 부를 동경해 탈북한 김모(35)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씨의 사례가 개혁ㆍ개방 실험을 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최대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의 외부정보 유입과 관련, `아시아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해 주로 중국과 국경무역을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북한인 2만 명이 중국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당국에 탐지되지 않은 채 북한 북부지역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화는 특히 남한의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을 북한 내 가족과 연결시켜주고 돈을 받는 업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것.

북한 내부에서도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가 지난 1월 평양에 지사를 열고 한국과 가까운 곳에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지에서 한국 기업들이 북한 노동자를 처음으로 직접 고용하고 급여를 주는 등 외부 세계와 접촉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은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에 변함이 없으며,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에 무성했던 반김(反金) 선전물 살포, 군간부들의 대거 중국 망명 등 보도는 대부분 추측이거나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미국과 아시아 관리들’은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앞으로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해나가지 못할 경우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북한의 권력이상설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던 검문검색 강화와 외국 원조단체활동 제한 등에 대해 김 위원장이 개혁ㆍ개방 실험의 부작용인 외부정보 유입, 새로운 경제적 취약계층 등장 등으로 인한 자신의 권력 위협 요소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실질적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숙청한 것도 장성택이 자신의 번창하는 개인사업을 토대로 자체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며,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 대해 자신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워싱턴=연합뉴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