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성대국 우리 힘으로…150일 전투 돌입”

북한 노동당이 올해 3월 전국 노동당원을 대상으로 내린 ‘당중앙위원회 서한(비밀편지)’에 담긴 생산과제 관철을 위해 각급 당위원회들에 ‘150일 전투’ 조직을 지시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날 데일리NK와 통화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번에 진행 할 ‘150일 전투’는 5월 10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본목표는 살림집 건설과 농업, 철도를 정상화에 힘을 집중하고 지방산업공장과 탄광, 광산들을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중앙당에서 ‘당 중앙위원회 서신 관철을 위한 150일 전투를 벌일데 대하여’라는 중앙당 지시문이 지난달 말에 내려왔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노동당원들을 앞세워 ‘150일 전투’를 독려하고 나선 데는 ‘2012년 강성대국’에 대한 구체적인 경제 생산 목표를 제시했지만 미사일 발사 등 각종 도발조치로 외부 지원이 감소한 데 따른 자구책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당국이 주민들의 노동력을 쥐어짜 생산량 달성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이번에 ‘150일 전투’를 벌리게 된 배경은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취지”라면서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체로 살아나갈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은 최고인민회의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3월 10일, ‘전체 당원들에게 고함’이라는 ‘비밀편지’를 노동당원들에게 비공개로 전달했다. 여기서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 완성’의 구체적인 과제가 제시됐다.

편지에 기재된 강성대국의 생산 목표는 연간 전력생산 776만 KW, 연간 3300만t 금속생산, 화물운반량 7200만t, 석탄 1300만t, 식량 700만t 생산, 경제의 현대화, 기술 집약화를 실현할 것 등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이런 목표들을 제시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경제적인 돌파구를 열기 위해 시한부 대중혁신운동을 벌여왔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1978년에 벌어진 ‘100일 전투’, 1988년의 ‘200일 전투’이다.

1988년 ‘200일 전투’ 당시 북한 당국은 평양에서 진행될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관련 시설들을 완공한 것을 비롯해 ‘순천비날론 연합기업소 1단계공사’, ‘사리원카리비료 1단계공사’, 발전용량 100KW 내외의 중소 수력발전소 건설, ‘김책제철소 확장공사’ 등의 방대한 공사들을 진행했다.

◆ ‘150일 전투’란 과연 무엇인가?

김정일은 1998년에도 ‘고난의 행군’ 반전을 꾀하면서 ‘새로운 200일 전투’를 계획하고 간부들에게 사상사업을 전개했지만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자재 조차도 조달되지 않아 별다른 성과 없이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남측의 지원 중단 등 내외적 악재와 경제난 속에 진행되는 이번 ‘150일 전투’는 새로운 경제건설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기존 공장, 기업들의 생산라인을 복구하고 규정된 생산량을 완수하는데 목표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150일 전투’기간 가장 선차적인 목표는 살림집 건설과 농업, 그리고 지방산업공장들과 지방탄광들을 복구하는 것이고 여기에 철도, 금속공업, 생필품 생산을 따라 세운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으로 하면서 당장 살릴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살린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전투기간 가장 힘을 집중할 부분은 지방산업공장 복구와 생산 정상화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과업을 제시한 새해 ‘공동사설’에서도 ‘집단주의’와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지방산업공장들을 통한 생필품 생산 정상화에 대해 역설했다.

지난 2002년 ‘새경제관리체계’가 나오면서 북한은 일부 지방산업공장들을 없애거나 다른 공장들에 합쳐버렸다. 큰 공장 하나만 정상 가동시켜도 북한 주민들에게 공급이 충분한 생필품들이 쏟아지는데 굳이 지방에 공장들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그동안 중앙 기업소들이 대부분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체의 지방산업공장들에 의존하던 생필품공급마저 끊기는 상황이 발생하자 생필품을 만들 수 있는 지방 공장들은 자체 생산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큰 공장 하나면 주민들이 쓰고도 남을 물건들을 폭포처럼 쏟아낸다더니 지금은 그 흔하던 칫솔, 치약마저도 중국제를 사서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며 “지방 산업공장들에게 생산을 허가하면 자체적으로 가동을 시도하게 되고 몇 군데라도 쓸 만한 물건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5월 6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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