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성대국’ 구호 10년 ‘자력갱생’ 낙착

북한이 2012년 달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대중동원 `깜빠니아(캠페인)’를 벌이고 있는 ‘강성대국’이라는 말은 1998년 8월 외부에 처음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8월31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을 발사했을 때 “이제 경제만 추켜세우면 강성대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 사망(1994.7) 후 3년간의 ‘유훈통치’ 끝에 김정일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1997.10)되고 이듬해 9월 국방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한 헌법 개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김정일 체제가 출범한 것과 때를 같이 한다.

수백만명의 대량 아사자를 낸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 끝나는 시점에 김일성 주석에게 기댄 ‘유훈통치’를 마치고 자신의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새 체제를 상징하는 `비전’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내세운 것이다.

이어 북한은 1999년 1월1일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위대한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라는 제목의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2000년 `당창건 55돌을 맞는 올해를 천리마대고조의 불길속에 자랑찬 승리의 해로’라는 제목의 공동사설은 1996년 공동사설을 통해 선포했던 ‘고난의 행군’의 종료를 선언했다.

북한은 그러나 2007년 상반기까지는 강성대국의 달성 목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해 8월31일 노동신문의 정론 ‘승리를 믿으라, 내일을 믿으라’가 “강성대국의 해돋이”이라는 말을 쓴 데 이어 같은 해 11월13일 역시 노동신문이 사설에서 “가까운 몇해안에”라고 점점 구체화해같은 달 30일 전국지식인대회에서 2012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전국지식인대회는 2008년을 눈앞에 둔 시점이며, 2008년은 최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까지 5개년간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시발점이었다.

북한은 이에 앞서 2006년 신년 공동사설에선 “나라의 경제 전반이 확고한 상승의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함으로써 2007년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본격적인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형 남북 경협사업에 ‘강성대국’ 건설 5개년 계획의 성패를 걸었다면 그 첫해부터 남북관계의 경색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으로 큰 차질을 빚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그에 따라 지난해말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아 강성대국 건설 목표 시점까지 4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일으킬 것을 주문하면서 자력갱생과 집단주의를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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