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성대국 건설’ 앞세워 주민에 헌금 강요

북한 당국은 최근 강성대국 건설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시장 및 도심 거리 등 군중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강성대국은 우리 자신이 마련하고 앞당겨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 강연회를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강성대국 건설 헌금을 강요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재정난으로 그동안 주민들에게 희천발전소와 평양 10만호 주택건설 헌금 등 매시기마다 각종 헌금을 부과해 왔다”면서 “최근에는 시·군의 군중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개최한 후 모금을 강요하는 새로운 형태의 강제 수탈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 ‘군량미 헌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 도당 군수물자 담당부서 책임일꾼들은 시장상인들과 기업소 간부 및 일꾼들의 대상으로 일정량의 군량미를 반 강제적으로 걷어 들이고 있다.


모금 강연회에서는 다른 시·도 주민들의 자진 납부 사례를 비교, 선전하면서 헌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황북도의 경우 우리 군이 포사격으로 적들의 섬을 날려버린 데 감격한 주민들이 강성대국 건설성금을 납부했다고 선전하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청진에서는 헌금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묻지 않겠다며 1만원도 좋고 100만원도 좋고 자발적으로 헌금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연이 끝난 후에는 당에 의해 동원된 사람들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바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처벌이 두려운 주민들은 얼마라도 바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뿐 아니라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들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요하고 있다.


8월 20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지난 7·26 ‘태풍 8호’ 때 소를 구하고 사망한 소 관리인의 영웅적 행동을 따라 배울 것을 지시했다”면서 “국가에 바치려는 사람보다 받으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라가 허약해진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가 식량배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등골을 빼먹으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이 명작으로 칭찬한 신작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에 등장하는 ‘송희’라는 어린아이를 희생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늘을 추억하리’는 송희라는 아이가 고난의 행군 당시 자신의 먹을 쌀을 발전소 건설 기사에게 나눠 주고 풀뿌리 바구니를 껴안은 채 굶어죽었다는 이야기다. 8월 3일자 노동신문에서는 굶어 죽은 ‘송희’를 ‘조국을 믿고 자기의 모든 것,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 사람’으로 선전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은 내년도 김일성 100회 생일과 강성대국 건설 및 3대세습 선전용 정치행사에 필요한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에 따라 주민노력 총동원 운동 전개 등 인적·물적 자원 짜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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