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경선언에 경협주↓…방산주↑

북한이 정치군사적 대결 해소와 관련한 남북 간 합의사항을 무효화하겠다는 발표에 30일 관련주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남북 경협주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방위산업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남북 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에 대한 무효화를 선언하는 한편 남북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있는 ‘서해 해상군사경계선에 관한 조항들’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달 17일 대남 전면대결 태세를 선언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 이어 강경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오전 10시23분 현재 로만손(-1.83%), 제룡산업(-5.48%), 이화전기(-4.35%), 선도전기(-5.25%), 광명전기(-4.43%) 등 남북 경협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남북 경협주에 다시 타격을 가하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재는 중단된 개성관광과 금강산관광을 주도해온 현대그룹의 현대상선(-2.07%)과 현대증권(-0.48%)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휴니드(11.17%)와 빅텍(4.72%), HRS(4.78%) 등 방산주 또는 전쟁관련주는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발표가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종목별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10.28포인트(0.88%) 내린 1,156.28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북한 변수보다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에 따른 하락이라는 분석이다.

역사적으로도 북한 변수가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준 경우는 찾기 힘들다.

1994년 7월8일(금요일)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처음 열린 그해 7월11일(월요일) 국내 증시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2006년 10월9일에도 코스피지수는 당일 2.41% 하락했지만, 이튿날 곧바로 회복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강경책이 남북 간 긴장조성을 통해 미국 오바마 정부로부터 북미관계 개선 등을 얻어내기 위한 정치적,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북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크게 두지 않고 있다.

북측이 실제 돌출 행동에 나설 경우에도 남북 간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얘기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역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북측의 발표에도 시장이 비이성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남측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보이며,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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