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값비싼 대가”‥추가 도발할까

북한이 12일 `11.10 서해교전’과 관련, 보복 가능성을 언급해 추가 도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2일 노동당과 내각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을 통해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교전 당일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그 책임을 남측에 미루면서 사죄를 요구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엄포한 것으로 보인다.


◇北, 추가도발 감행할까 = 우리 군은 북한군이 어떤 형식으로든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북한 경비정이 교전에서 반파된 채 패퇴해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특히 북한이 먼저 정조준 사격을 가했음에도 이를 남측의 계획적인 도발로 상황을 오도하는 것도 보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북한은 1999년 자신들이 일으킨 1차 연평해전에서 대패하고 보복을 다짐했으며 3년 뒤인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기습적으로 제2차 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해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따라서 북한이 국내상황과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동향을 종합 검토해 추가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연내 북미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북한이 단시간 내에 추가 도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북미대화를 목전에 두고 서해에서 국지전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미측에 각인시키려는 ‘소기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운운한 노동신문의 논평은 오히려 무르익는 북미 간의 대화무드를 남측이 방해하고 있음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교전으로 인한 긴장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는 동시에 남측 군부가 북미 대화를 방해하고 있지만 북한 자신은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한국군이 아무리 북미대화를 방해하려 해도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교전의 책임을 국군에 돌려 국군에 타격을 입히고 고립화시키려는 의도”라며 “위기를 고조시켜 군과 민간, 보수와 진보에 대한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센터장은 “이런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에 북한이 당장 추가도발 등으로 보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軍 “성동격서식 도발 대비”..시나리오는 = 북한의 언급과는 별개로 우리 군은 북한이 교전 참패에 대한 보복을 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교전직후인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에서 보복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도 그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가능성이 가장 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는 물론 공동경비구역(JSA)을 포함한 군사분계선(MDL) 등 육상, 그리고 공중도발 등 성동격서식(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일단 북한은 NLL에 접근하는 우리와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해군 고속정을 향해 해안포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서북지역의 섬과 해안가에 사거리 27㎞의 130㎜ 해안포와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 사거리 27㎞의 152㎜ 지상곡사포 등을 배치하고 있다.


장사곶 해주 연안 등 주요 기지에 사거리 20~27㎞의 100~300㎜ 해안직사포와 사거리가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남쪽을 겨냥하고 있다.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산하 6개 전대가 보유한 420여척의 함정 중 NLL 인근인 해주와 사곶 등에 배치된 60% 이상의 함정도 위협이 된다.


전방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의 월선 위협비행으로 또다른 충돌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정찰을 하는 군 수색대와 소초에 대한 총격 가능성도 있다. JSA와 남북관리구역에서의 돌발 교전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이 때문에 군은 강화된 경계태세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


교전 이후 북한군도 서해함대사령부를 중심으로 NLL 주변 군사기지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서해 NLL 일대에 구축함과 초계함을 추가 배치하고 전투기의 초계비행을 강화하는 등 북한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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