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첩사건’ 이후 국경·내부 통제 대폭강화”

북한이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김국기와 최춘길 씨가 억류된 이후 북중 국경통제뿐 아니라 내부 주민들에 대한 감시가 대폭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검열조를 조직하고 국경지역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노동신문에서 소개된 간첩사건과 신의주 쪽에서 군인이 도망간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경통제가 살벌하다”면서 “밀수로 살아가는 장사꾼들도 요즘 속을 끓이고 있고 시장에서도 상품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아 도매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 2월 16일(김정일 생일)을 쇤 후 국경지역에 ‘중앙당 검열’이 시작됐는데 얼마 안 가서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 간첩들이 기자회견하는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이번은 다른 검열과 달리 ‘간첩사건’과 연관되어 있어 배짱 있는 밀수꾼들도 조심하는 눈치고 순수 상품만 넘겨받았던 밀수꾼이라고 해도 잘못 걸려들기만 하면 봉변당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밀수작업을 중단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검열이 항상 있었지만 대부분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검열 등이었는데 이번에는 중앙당 지시로 실시된 검열이었다”면서 “이번 검열에서 중국에 갔었던 일부 사사여행(친척방문)자들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보위부, 보안서는 인민반장들과 핵심군중을 동원해 중국에 갔다 온 사사여행자나 탈북자 가족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달 국경지역에서 있었던 중앙당검열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이번검열이 내부에 숨어있는 불순분자들을 잡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말들이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다”면서 “2월 중순에 시작됐던 마약, 인신매매, 불법전화, 탈북 등에 대한 중앙당검열이 혜산쪽 검열을 마치고 평안북도, 자강도 등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동량도 이전보다 3분의 1로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유입되는 ‘불온사상’과 ‘자본주의 날라리 풍’으로 김정은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고, 국경 무역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