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들, 사람 굶는 판에 꿩·노루 먹이 타령

북한당국이 “조국산천을 아름답고 풍치수려하게 가꾼다” 명목으로 황해북도에서만 꿩 1만여 마리, 노루 수백마리를 산에 풀어주는 행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어버이 수령님(김일성)과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의 가르치심을 높이 받들고 도(道)에서는 1970년대말 이 사업을 시작한 때로부터 30여년간 해마다 수 많은 꿩과 노루를 키워 놓아주고 있다”면서 “뜻 깊은 조선노동당대표자회와 당창건 65돌을 맞으며 얼마전 황해북도에서 1만여마리의 꿩과 수백마리의 노루를 풍치수려한 산들에 놓아주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향토를 꾸리는 사업은 농촌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주의 문화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며 후대들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보람차고 영예로운 사업”이라는 김정일의 교시를 강조하며 “도에서는 꿩, 노루를 비롯한 동물들을 적극 증식시키는 것을 산을 많이 끼고 있는 도의 실정에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여기고 일관하게 내밀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에서는 꿩과 노루를 주변산들에 놓아주고 먹이조건도 보장해주면서 관리사업을 짜고들어 많은 동물들이 갖가지 나물들이 숲을 이룬 산들에 보급자리를 펴도록 하여왔다”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크나큰 은정을 가슴에 새기고 사리원시, 곡산군, 서흥군, 황주군에서는 꿩과 노루를 많이 길러 산들에 놓아주기 위한 사업에서 해마다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수해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와중에 이와 같은 대규모 동물 방사라는 엽기성 행사를 벌이는 것을 놓고 “수령절대주의가 낳은 희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수해를 당한 상당수 주민들에 대해 식량배급조차 보장되지 않는 조건에서 노동당 간부들이 산짐승들의 먹이까지 챙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 행사가 열렸던 황해도 지방의 경우 지난 8월 한달간 4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지난 2일에는 하루동안만 150mm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교시에 대해 “지상의 명령이며, 곧 법이다”는 공식 지침이 있을 정도다. 특히 김부자의 교시를 관철하는데 있어서는 ‘무조건성’과 ‘절대성’이 강조된다.


2009년 입국한 황해도 출신 탈북자 박 모씨는 “이런 행사에서 풀려난 꿩과 노루는 결국 간부들의 사냥용으로 전락하고 만다”면서 “일반 백성들이 꿩이나 노루같은 ‘보호동물’을 사냥할 경우 처벌을 면키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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