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들, 김정은 질책 후 작업복 입고 노동현장 참여”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평안북도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해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방 도시를 시찰하면서 간부들의 태만한 업무 수행에 대해 질책성 발언을 한 이후 간부들이 직접 노동현장에 참여하는 모습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간부들 사이에서 앞채를 메고(앞장서서) 달리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으며 현장에 침투해서 일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에는 간부들이 회의 가던 길에 들렸다면서 항상 양복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나타나 언뜻언뜻 빛만 보이고 달아나 가버렸는데, 요새는 작업복을 입고 노동현장에 직접 내려와 할 줄 모르는 일이라도 함께 해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함북도의 한 시내에 위치한 수산사업소에서는 간부들이 그물 수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생산노동자들 속에 끼어 일을 하면서 노동자들의 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들을 함께 나눴다고 한다”며 “노동자들은 당 간부가 직접적인 도움은 주지 않아도 함께 걱정하는 모습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하면서 간부들의 달라진 모습을 좋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소식통은 “시내 주변에 위치한 농장에서는 모내기 기간에 언뜻언뜻 비치던 당 간부와 관리일군(꾼)들이 잠깐씩이라도 나와서 밭에 김매기 하는 모습을 보여줘 놀랍다는 반응”이라며 “주민들은 ‘이번에 간부들이 당에서 비판을 몹시 받은 모양이다’ ‘농사철에 손 한번 안 놀리고 가을이면 일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농장관리 일군들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간부들의 현장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동 지도원이나 사무장이 (다른 간부들을) 끌고 나와 일을 시켰는데 이제는 모든 간부들이 총 출동한다”며 “이에 대해 여맹원들은 ‘불편하다’ ‘감시같다’ ‘차라리 나오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김정은이 삼지연 현지 지도에서 현장에 나가보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서만 일하는 간부들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업 태도와 만성적인 형식주의, 요령 주의에 대해 엄하게 질책한 것을 간부들이 인차(지체함 없이 바로) 접수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들어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대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말이 안 나온다. 태도가 틀려먹었다”며 내각과 당의 경제 부문 책임자들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