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짜 유골, 남편에 책임 전가할 듯”<교도>

북한은 23일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 반환을 요구한 것은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주장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북한 중앙통신을 인용,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이런 주장은 24일로 예정된 유골 감정결과와 다른 물증들에 대한 정밀조사결과 통보를 앞두고 가짜 유골제공의 책임을 메구미의 남편에게 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유골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일본측 감정결과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이 가짜라고 우기는 이상 우리는 메구미 남편의 요구대로 그것(유골)을 원상 그대로 반환하도록 요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납치피해자 재조사는 “성의를 갖고 추진했다”고 거듭 밝히고 메구미 문제에 대해서도 “그녀의 남편이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우익세력’은 `유골’이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조사위원회가 만족스럽게 활동할 수 없게 만든 책임은 모두 우익세력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우익세력’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은 유골문제로 일본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경제제재론을 견제하면서 일본정부와의 협의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제공한 납치의혹 실종자 10명에 대한 재조사 결과와 관련 자료에 모순점과 부자연스런 점이 많다고 보고 북한에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을 통해 24일 물증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일본 정부 견해로 재조사를 요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되도록 빨리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는 표현으로 재조사를 요구하되 경제제재에 대해서는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 제재문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표현으로 제재발동검토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