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뭄에 전력난…국제열차 운행도 차질”

북한에서 올해 계속되는 가뭄과 연료 부족으로 주요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게 전력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몇 달간 이어진 가물(가뭄) 피해 때문에 수력발전소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청진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들에 전기 공급이 수주일째 중단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얼마 공급되지 않는 전기마저 모두 가을걷이(추수)를 앞두고 농촌 탈곡장에 우선 공급되다보니 도시에서 불빛은 전혀 볼 수가 없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북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인 ‘서두수 발전소’는 댐 공사가 ‘속도전’ 구호에 따른 부실공사로 물이 새어나가는 양이 많고, 특히 올해 가뭄이 심해 전력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의 도(道)급 간부들은 “수력발전소가 부실하기 때문에 제 능력을 내지 못해 그렇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청진화력발전소는 열차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간에 맞게 연료를 운반하지 못해 전력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는 “회령에 있는 중봉탄광에서 청진으로 운송이 안 되고, 탄광 설비 노후화로 생산량도 예전의 1/10 정도 수준”이라면서 “현재 5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다. 그는 “절전으로 양수기 가동을 못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민들이 우물을 이용하다보니 대장염을 비롯해 설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것마저 부족해 아침저녁으로 물 받는 것이 전투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소식을 설명했다. 
  
전력난으로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생겨 평양-무산행(行) 급행열차는 보통 3, 4일이 걸리고 국제열차인 평양-두만강행 열차(7~8열차)까지도 구간별 정전으로 수십 번의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종착역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전에는 생산용(공장전기선) 전선에 ‘코걸이’를 하거나 해당 공장기업소에 돈을 주고 ‘도둑전기’라도 썼는데, 지금은 공장마저 전기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에 가정용 배터리 충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코걸이’ 방법은 간부집이나, 공장기업소에 공급되는 전선에 다른 선을 연결시켜 전기를 끌어 쓰는 방법이다


소식통은 “12V 50~60A 가정용 배터리를 충전해야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다”면서 “제철소와 같은 큰 공장에 찾아가야 하는데, 배터리 1시간 충전하는 데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선은 정말 ‘ㄹ'(리을)자가 없는 나라다. 물, 불, 쌀에 해당한 ‘리을’자 받침만 왜 없냐”면서 “신문에는 전기 생산을 늘렸다고 보도하는데 그 전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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