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70돌 경축행사에 20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사실이 내부강연을 통해 전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민강연에서 간부들이 행사용 물자 구입에 든 비용만 해도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선전했다”면서 “행사준비기간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 거의 모든 공장기업소 가동이 멈춰 경제손실이 큰데 오히려 이런 선전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수많은 돈을 탕진한 이런 경축행사를 위해 ‘충성헌금운동’까지 벌린 주민들은 불만이 높은 것”이라면서 “간부들 속에서도 이번행사는 정치적·경제적 손실을 본 ‘불명예축제’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개월간 밤낮으로 이어진 열병식 준비로 정신적·육체적 피로에 시달린 군인, 학생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면서 “주민들은 ‘얻은 것은 쥐뿔, 잃은 것은 소대가리’라는 말로 이번 당 창건 행사를 비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열병식에 동원되었던 많은 여성군인들과 중학, 대학생 중에 늑막염과 관절염 등 각종질병에 걸려 훈련 도중 교체되는 인원도 많았었다”며 “(당국은) 군인들을 치료보상 없이 영양보충 빌미로 한두 달 귀가시키는 조치를 취했을 뿐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열병식 준비로 운전기재 가동에 소비된 휘발유와 디젤유는 그 어느 행사 때보다 몇 갑절 더 많았다”면서 “성과적 행사보장을 위해 해당 군부대 연유(燃油)뿐 아니라 평양시 룡성 구역에 보관된 전쟁 예비물자 창고까지 털어내 비상용 연유도 고갈직전”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강연자들은 이번 축제를 두고 다른 나라(중국과 러시아)열병식과 우리(북한)의 행사규모와 투자액을 대비한 국력을 자랑삼아 선전하기에 바쁘다”면서 “하지만 이런 강연에 주민들 불만은 높아져만 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지난 1980년대 초 6년에 거쳐 5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서해갑문’건설과 이번 행사를 비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서해갑문건설과 비교도 안 되는 20억의 어마어마한 외화를 탕진한 것에 대해 주민들은 경악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사택과 학교건물과 울타리보수작업, 도로공사, 꽃밭조성 등 도시 미화사업에 거둬간 돈만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주민들은 ‘나라가 알거지인데 무슨 돈이 어디 있겠냐, 모두 우리(세외부담)돈으로 한 것’이라며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주민들은 1억 달러면 북한전체주민 1년분 식량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주민들은 20억으로 식량만 수입해도 20년은 먹고 산다며 (당국의) 엄청난 외화투자에 불만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