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黨軍政 김정은 사람으로 대폭 물갈이”

김정은 체제가 당(黨)·군(軍)·정(政)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충성도, 비리 등에 대한 검증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지난 4월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당, 군, 내각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 충성도와 비리 등에 대한 검열(검증) 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평양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지방단위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 결과에 따라 일부 문제가 보이는 사람들은 직위는 그대로 두고 계급을 내린다든가 인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규모 숙청이 아닌 리더십 교체에 따라 김정은의 사람들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당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고 현재는 군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노동당의 주요 인사들은 지난 4월 당대표자회를 전후로 교체됐고, 내각 주요 인사는 5~10월 육해운상, 문화상,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내각부총리, 농업상, 전자공업상, 체육상 등의 교체가 확인됐다.


당국자는 현영철 총참모장이 차수에서 대장으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추정)이 대장에서 상장 또는 중장으로 강등된 데 이어,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판단했다. 최부일의 직위도 작전국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자는 북한군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계급 강등에 대해 지난달 북한군 병사가 개성공단 지역에서 근무하다 남쪽으로 귀순한 사건에 대한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권된 것으로 확인된 김격식에 대해서는 부총참모장급 자리를 맡은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자는 “김격식의 (행사)호명 순서가 상당히 앞에 있다. 최소 부총참모장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할 당시 김경희, 장성택보다 뒤에 현영철 총참모장이 호명된 것에 대해 당국자는 “당 중앙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아직 공식적인 당적 직위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현영철의 당적 지위를 올리는 것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서는 계급이 중요하지 않다. 김정은을 밀접히 수행하고 있으면 여전히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숙청된 리영호보다 현영철의 서열이 뒤로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군보다는 당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