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美국적자, 평양 성화봉송 뛰지마”

북한이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평양 구간 주자로 한국과 미국 국적 인사는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다음달 평양에서 삼성 후원으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평화봉송 때 한국인 주자는 뛸 수 없다는 방침을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에 통보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과 코카콜라, 레노보가 실시하는 평양 성화 봉송 때 한국과 미국 국적을 가진 주자는 불허한다고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에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3의 국적을 가진 한국인을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으로 국제사회와의 문화외교에 적극 나서는 듯했으나, 얼마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남북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

특히 북한이 이번 평양 성화봉송에 있어서도 한국과 미국 국적의 주자를 불허함으로써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과 월드컵의 의미를 정치이데올로기로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달 2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성화봉송에는 모두 80명의 주자가 250m씩 20㎞를 달릴 예정이다. 이중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과 미국 코카콜라, 중국 레노버도 각각 6명씩 성화봉송 주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다음달 27일 서울 구간 봉송을 마친 뒤 특별기 편으로 평양에 들어간다. 이어 28일 주체사상탑을 출발해 김일성 경기장에 이르는 20㎞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북한이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월드컵 예선에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불허한 것과 이번 한국·미국 국적자의 성화봉송 배제조치는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하는 한미동맹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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