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 식량·피복 점검하라”…’검열조’ 파견

북한군의 식량실태와 피복상황 등 후방사업과 병사들의 훈련기강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총참모부 명의의 지시문이 최근 각 부대에 하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총참모부는 ‘검열조’를 일선 부대에 파견해 실사에 들어갔다고 양강도 군 소식통이 24일 전했다. 소식통은 “검열조가 직접 부대에 내려와 부대들의 분위기가 팽팽하다”면서도 “그러나 별다른 대책마련은 없어 부대 내 병사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군은 국가적 경제난에 따른 식량부족과 피복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여기에 혹한까지 덮쳐 난방문제로 일선 군부대는 더욱 곤궁한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부대들엔 병사들이 먹는 문제와 피복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보다 겨울 난방문제로 더욱 어려움에 빠져있다”며 “배고픔은 참을 수 있지만 추운 것은 참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산에 가서 나무를 찍어오자고 해도 ‘부대위치 노출이요’, ‘혁명사적지 도벌이요’ 하면서 떠들어 대니까 ‘얼어 죽을 사람은 우리들(병사)밖에 없다’ ‘빨리 겨울이 물러갔으면 좋겠다’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현지 군부대의 실상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총참모부가 검열조를 파견해 긴급점검과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내놓지 않아 해당 군부대 장교·병사들 모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열성원들은 일선 군부대의 열악한 식량·피복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들도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도적질하라고 시키겠는가, 위에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김일성·김정일 위대성 교양에만 집중할 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검열 성원들이 내려 온지 10일일 지났지만 대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앉아서 병사들의 쌀이나 축내고 있다”면서 “검열성원들이 병사들의 살림만 축내 부대 내 군관(장교)들과 병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특히 부대 내 군관들은 검열성원들의 귀가(歸家)준비에다가 중앙 지시사항을 관철시켜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병사들은 “배고프고 추워죽겠는데 매일 앉아서 정치상학(김일성·김정일 위대성 학습)만 내몰고 있다. 정치상학에서 밥이 나오냐” “도적질이라도 해서 먹고 볼 판이다” 등의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검열이 끝나고 올라가면 잘못한 군관들이나 목이 달아나겠지, 병사들의 생활을 풀어줄(개선해줄) 방도는 없다”면서 “병사들이 기다리는 것은 2.16(김정일 생일)인데 지금 같아서는 명절에도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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