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가족·간부들에게 군량미 풀어”

북한의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일부 지역에서 군(軍) 가족과 일부 간부들에게만 ‘2호미(군량미)’를 풀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29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진시 국경경비여단 가족들과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가족들에게 군량미로 배급을 풀었다”면서 “방사포(로켓)를 생산하는 라남 탄광기계공장 노동자와 가족들에게도 ‘2호미’를 풀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배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식량값 폭등에 따른 주민생활 곤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28일 전화통화에서 “며칠 전 도당과 도보위부, 보안서(경찰서), 95호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중국산 강냉이와 ‘2호미’를 줬다”며 “이번에 배급된 2호미에는 니(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쌀)와 돌이 많아 간부가족들은 그 쌀을 장마당에 내다 팔고 좋은 쌀을 사먹는다”고 전했다.

현재 식량 가격을 묻는 질문에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의 경우 조선(북한)쌀은 2,350원 정도에서 거래되며, 옥수수도 1,100원까지 올랐다”며 “계속 쌀값이 올라 생활이 퍽이나(무척) 곤란해졌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는 쌀이 1,800~2,000원 사이에서 팔린다. 내가 듣기로 전국에서 쌀값이 가장 싸다고 한다”며 “지금 양강도보다 앞지대(내륙지방) 쌀 가격이 더 비싸서, 쌀이 앞지대로 많이 빠져나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또한 “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기존에 이것저것을 밀수하던 사람들이 모두 쌀을 넘겨받아오고 있다”면서 “그래서 혜산시 쌀 가격이 앞지대보다 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시 양정사업소 2호미 담당지도원이 ‘지난 1998년부터 식량 저축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1년 이상 먹을 식량이 저축돼 있다’고 했다”며 “이번에 확인된 것처럼 군량미를 몇 달분만 풀어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식통들은 “장마당에서 쌀 가격이 하루에도 한 두 번씩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전과 오후에 쌀 가격이 다를 때가 많다는 것.

함경북도 소식통은 “전날 쌀값이 크게 오르면 다음날 장마당에 쌀이 많이 풀리고 가격이 50원에서 100원까지도 내려간다”면서 “이런 경험을 몇 번 한 사람들은 ‘우리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힘든데) 누군가 쌀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 놓는다”고 전했다.

특히 “쌀 가격이 계속 오르자 일반 주민들 중에는 돈벌이 수단으로 쌀을 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며 “쌀을 사놓고 며칠이 지나면 가격이 더 오르니 그때 내다 팔아서 남은 돈으로 강냉이나 감자로 바꿔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식량 부족 상황과 이런 현상들이 맞물려 쌀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 대부분이 ‘고난의 행군’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쌀값 상승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이미 타산(계획)을 다 해놓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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