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詩창작에서 추상적 표현 경계

최근 북한 문단에서는 시 창작에서 정치적 용어와 직선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경향을 경계하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 문학잡지 ’조선문학’ 3월호는 “일부 시 작품이 생활적인 정서를 떠나 추상적이고 직선적인 표현과 정치적 용어를 열거하면서 시를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했다.

작년 창작된 시 ’노래하노라, 오직 한마디’(김휘조 작)의 경우 “총대, 야전차, 야전복 자락, 전선 길, 선군의 길, 선군조국과 같은 직선적인 표현이 연이어 튀어나오는가 하면 위대함, 강대함, 존엄, 압살책동, 성새, 의지, 신념, 강성대국과 같은 정치적 용어로 시 줄이 이어지면서 시를 딱딱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에서 “그렇다! 이 땅은 선군의 조국/ 넘치는 긍지와 자부를 안고/ 그 한마디로 나는 이 땅의 위대함을 노래하노라/ 그 강대함과/ 그 높은 존엄과/ 그리고 눈부시게 빛날 무궁한 번영을”이라는 대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잡지는 “정론적인 시도 아닌 시에서 생활적인 시어와 정서가 배제되고 다분히 구호적이고 선언적인 시 줄로 엮여진다면 앙상한 논리 밖에 남을 것이 무엇이겠는가”라며 “정을 담아 뜨겁게 호소하는 것이 없을 때 시는 한갓 구호적인 선언으로밖에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시가 풍만한 서정을 타고 뜨겁게 흐르지 못한다면 사람들을 깨우치고 감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잡지는 작년에 발표된 ’봄하늘’(채동규 작)에 대해서도 “봄하늘, 봄빛, 봄동산과 같은 석연치 않은 상징적인 시어를 수많이 반복해 쓰면서 직선적이고 구호적인 시 줄을 엮어나감으로써 시가 추상화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즉 이 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나를 후더웁게 품어주는 하늘”, “조선의 하늘은 영원한 봄하늘”, “오늘도 내일도 영원한 봄하늘”이라고 칭송하면서 “흠모의 격찬을 드리옵니다”라고 격조 높이 외치고 있지만 독자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잡지는 결국 시가 감동을 주려면 사람들을 생활.정서적으로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을 떠나 미리 고안된 주관적 틀에 맞춰 시를 쓰거나 시적 논리도 없이 이것저것 가져다 맞춰나가는 식으로 초점 없이 산만하게 열거한다면 그러한 시는 추상적인 시가 되고 만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