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CNN이 ‘북미대화 긴요’ 보도” 주장

“군사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조선 문제 해결에서 군사적 선택이 아니라 외교적 해결책이 절대적이며 최우선적인 목표라고 평하였다. 현 상황에서 궁극적인 문제해결의 방도는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5월30일)이 ‘미국과 세계는 조선군대의 선전포고를 심중하게 대해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CNN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라고 주장한 대목이다.

이 신문은 CNN이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며 이 방송이 “미 국방성 관리들은 현재로서는 전쟁까지 일어날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더우기 미군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거나 “북조선군은 로숙한 령도자를 모시고 있고, 막강한 군사력과 핵무기를 보유한 강력하고 만만치 않은 강적이다. 특히 북조선의 김정일 령도자께서는 대내적으로 확고한 령도력을 지니고 계신다”고 보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또 “실전배비된 평양의 중거리미싸일들은 남조선과 일본 본토 등을 타격권내에 두고 있으며 장거리미싸일들은 미국의 알라스카,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하면서 군사전문가들은 북조선군이 병력면에서도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미군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의 보도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방송은 미 군사전문가들이 북조선 군대의 선전포고를 심중하게 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CNN이 “현재 오바마 행정부의 초점은 실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북조선의 진의도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타진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외국 언론들이 북한 당국의 중요한 대외 성명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할 때 북한 언론매체들이 대주민 선전을 위해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소개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어느 나라 어느 언론사가 보도했다’는 정도의 소개에 그치고 이번처럼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며 자세하게 `번역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제는 신문이 “5월28일 미국의 CNN 방송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성명을 발표하여 리명박 패당이 미국 주도하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전면참가한 것을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포한 데 대해 중대소식으로 거듭 보도하였다”고 밝혔으나 CNN의 웹사이트상에선 해당 기사가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인지 불분명한 점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CNN에 보도된 내용중 자신들에게 유리하거나 입맛에 맛는 대목만 여기저기서 발췌하거나 아예 약간의 손질을 가해 마치 CNN의 보도인 것처럼 소개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든다.

CNN의 손지애 서울지국장은 노동신문의 이 기사에 대한 문의에 “어느 한 곳에서 한 보도가 아닌 것 같다. 생방송하면서 한 얘기일 수도 있고, 기사에서 한 얘기일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이 방송을 하니 여러 사람이 한 얘기를 조금씩 취사선택할 것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국장은 “북한관련 방송은 베이징에서도,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하고, 미국 내에서도 국방부, 워싱턴 등 다양하고. 또 앵커들이 한 것도 있어 내가 그런 것을 다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기사라는 것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말을 번역할 경우 북한이 자기네 쪽에 유리하게 해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동신문이 CNN의 보도라며 전한 내용들은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도 좋다고 판단했거나 알리고 싶은 것들일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동신문의 보도 내용은 또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관련국 정보 당국의 분석 대상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외부에 보내는 메시지 의미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들은 2일 “북한의 해외공관의 주요 임무중의 하나가 주재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북한관련 긍정적인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는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입맛에 맞게 자료를 가공해 보고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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