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호전광 先핵포기 요구, 음흉한 속심”

북한이 미국의 선(先)핵포기 요구는 군사적 대결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주 한중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우리에게는 그 어떤 위협 공갈도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 호전세력들은 우리의 ‘선핵포기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서는 대화를 진전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떠들었다”며 “여기에는 음흉한 속심이 깔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선핵포기 문제를 조미관계의 현안으로 전면에 내세워 우리와 대화를 복잡한 상황으로 끌고 가고 시간을 무한정 끌면서 군사적 대결을 계속 격화시키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약화시키고 임의의 순간에 손쉽게 먹어 치우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미국이 남한과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 “미제는 끊임없는 전쟁연습을 통해 북침 핵전쟁 준비를 최종적으로 검토완성하고 임의의 순간에 우리 공화국에 핵 선제타격을 가하려고 기도했다”고 비난했다.


또 “미 제국주의자들에게 사소한 양보도 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며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 방한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어야 6자회담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따라서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로 요구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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