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미 뉴욕 접촉이 이뤄진 6일(현지시간) 이후 북한 언론은 미국의 핵정책과 핵위협에 초점을 맞춰 대미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7일 ’미제는 세계 최대의 핵범인’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저들의 핵무기를 그 무슨 억제력으로, 안보를 위한 것으로 광고하고 있다”며 “ 횡포한 핵 가해자, 세계 최대의 핵범인으로서 저들의 흉악한 정체를 가려 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제는 우리(북한)의 핵무기가 그 누구에 대한 위협으로 되고 있는 듯이 여론을 호도해 핵 가해자와 핵 피해자 사이의 관계를 뒤바꾸어 놓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또 “핵만능주의에 기초한 미제의 핵전쟁전략은 가장 침략적인 인류멸살, 세계 정복야망의 산물”이라며 “핵 우위를 차지하고 세계를 제패하자면 다른 나라들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야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시 호전세력은 미국의 세계제패전략, 핵전략의 운명을 미사일 방위(MD)체계 수립에 걸고 발악적으로 추진시키고 있다”며 “미제의 미사일 방위체계 수립책동은 본질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핵전쟁 도발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낱낱이 드러난 미국의 핵전쟁 도발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언제 어느 시각에 핵전쟁이 터질지 모를 위험천만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정세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장본인은 바로 ’북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소리를 곧잘하는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스텔스기의 남한 배치 등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떠드는 조ㆍ미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궤변이고 실제로 조선반도에서 추구하는 것은 핵전쟁 도발이라는 것이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대조선 핵위협부터 청산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려면 미국이 남한에 배치한 핵무기를 철수해야 하며 핵무기 철수는 검증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미국의 핵위협부터 없애는 것이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제도전복 기도는 허황한 망상’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스텔스기 배치와 신속기동대 창설을 언급, “현실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제도전복 기도가 폭언으로부터 군사적 실동단계로 넘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선택이 결코 대화가 아니라 대결이며 전쟁이라는것을 확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대담 프로그램에서 “지금 미국은 그 무슨 핵위협 징후에 대해서 떠들고 또 회담 결렬에 대비한 전략구상이니 뭐니 하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군사적 공격을 시사하는 호전적 폭언을 거리낌없이 내뱉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언론의 이같은 비난은 새로운 내용이 없지만 조셉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이 6일 북한의 요청으로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박길연 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를 만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