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중량급 인사에 문호 개방

북한이 9일 지난 1년 간 교착 상태에 봉착했던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미국 중량급 인사들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북.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회담 타결까지는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양측 정부가 아닌 정치인 또는 민간 레벨의 외교적 접촉이 회담 타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에서도 북한과 말이 통하는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 직후인 12일 이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뉴멕시코주 하원의원으로 있던 1996년 방북, 간첩 혐의로 석달 동안 억류돼 있던 미국인의 석방을 이끌어 냈으며 앞서 1994년에는 북한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 헬기 조종사의 석방 및 사망자 유해 송환에 큰 역할을 한 대북통이다.

특히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뉴욕타임스(NYT)의 아서 설즈버거 회장이 북한의 초청으로 9∼12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어 북한이 NYT를 이용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6월초 미 ABC 방송의 봅 우드러프 기자의 입국을 허용하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인터뷰를 통해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즈버거 회장의 방북에는 NYT에서 동북아 전문가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제재보다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따라 나설 예정이다.

따라서 6자회담 전격 복귀를 선언한 북한의 정확한 속내가 이들을 통해 외부에 상세하게 알려질지 주목된다.

이밖에 북.미 대화채널이 완전히 막혀 있던 지난 1월 북한을 방문, 핵문제를 논의했던 민주당의 북한통 톰 랜토스 미 연방 하원의원의 재방북도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하버드대 짐 윌시 교수가 클린턴 정부 당시 국방부 차관보를 역임한 애시턴 카터가 소속된 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지난 1일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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