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적대정책 완화 증거 원해”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적대정책 완화의 증거를 희망하고 있다고 최근 방북했던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이 27일 밝혔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 관리들이 적대정책의 완화를 나타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로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합의하고,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지지하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안을 예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측은 미국과의 직접대화에서 이같은 조치들을 얻어낼 경우 핵프로그램을 동결하고, 핵물질이나 핵무기의 제3국 전파 중단을 다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리슨 연구원은 말했다.

해리슨 연구원의 이같은 전언은 미국이 최근 6자회담 재개 약속이 전제된다면 북한과 직접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측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12월 전세계 금융기관들에 북한과의 거래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 특히 분개했으며, 이를 미국이 겉으로 밝힌 목표와는 완전히 다른 조치로 해석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다.

북한 관리들은 금융제재 조치에 반영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은 딕 체니 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좌우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 관리들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도 북한의 체제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해리슨 연구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장시간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한뒤 베이징으로 나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측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연내에 핵발전소의 폐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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