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양면성 國章에 담겨”

미국과 서로 막말을 주고 받고 있는 북한이 미국의 국장(國章)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의 국장에는 흰머리 독수리가 한 발은 감람나무 가지를, 다른 한 발은 화살 다발을 쥐고 있는 도안이 등장한다. 여기서 감람나무는 평화와 풍요를, 화살은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7일 ‘포악하고 교활한 양면술책’이라는 제목으로 국장에 빗대어 미국의 양면성을 비난한 기사를 8일 재방송했다.

북한의 대미 인식은 방송이 소개한 김일성 주석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김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한 손에는 감람나무 가지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화살을 쥐고 휘두르면서 핵공갈과 평화적 침투, 탄압과 회유 기만을 결합하여 혁명적인 나라들을 무력으로 하나하나 먹어가며 사상적으로 나약한 나라들은 사상문화적 침략으로 와해시키려고 꾀한다”고 비난했다.

한마디로 미국은 역사적으로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는 양면정책에 매달려 왔으며 이같은 교활성과 포악성은 미국을 상징하는 국장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게 북한의 설명이다.

방송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해 미국이 개입한 갖가지 사건을 나열하면서 ‘이중적 모습’을 비판했다.

방송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말은 부드럽게 하고 매는 큰 몽둥이로 쳐라, 그러면 효력이 있을 것이다’고 지껄인 후에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해 잿더미로 만들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미국이 당근과 채찍의 양면 전술을 사용해 붕괴시킨 사례로 옛 소련을 거론하면서 경각심을 촉구했다. 미국은 1952년 11월 수폭 실험을 감행하는 소련을 핵공갈로 위협했지만 이에 강경하게 맞서자 채찍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당근 전술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즉 “미국은 소련에서 사회주의 배신자(고르바초프)가 권력의 자리에 오르자 당근 전술에 매달리면서 소련이 양보하면 할수록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요구를 제기해 그것이 사회주의 붕괴로 이어지도록 각방에서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라크 사례를 언급, “미국의 채찍 전술에 겁을 먹고 제재 조치가 해제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사찰을 허용했지만 이로 말미암아 이라크는 전쟁 전에 만신창이가 됐으며 미국의 무력침공에 대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아프리카에서도 미국과 당당히 맞섰던 나라들이 이라크 침공에 주눅이 들어 원조를 바라고 미국의 요구에 굴복했지만 이제 와서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며 “세계 진보적 나라들과 인민들은 미제의 교활하고 악랄한 당근과 채찍의 양면술책의 기만성과 침략성을 똑바로 보고 저지 파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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