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비핵화 조건부 대화에 “굴욕적 협상 안해”

북한은 16일 “미국이 우리가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어야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의 노선과 공화국의 법을 감히 무시하려 드는 오만무례하기 그지없는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진정한 대화는 오직 우리가 미국의 핵전쟁 위협을 막을 수 있는 핵억제력을 충분히 갖춘 단계에 가서야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2일부터 15일까지 한·중·일을 차례로 방문,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용의가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미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대화를 반대하지 않지만 핵몽둥이를 휘둘러대는 상대와의 굴욕적인 협상탁에는 마주 앉을 수 없다”며 “대화는 자주권 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합동훈련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여론을 오도하려는 기만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이 핵몽둥이를 쳐들고 위협 공갈하는 이상 우리가 핵무력 강화로 자위적 대응을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미국이 우리를 겨냥해 가상목표를 정하고 핵타격 훈련을 한 것만큼 우리도 그에 대응한 훈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러한 맞대응 과정에 훈련이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고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고 침략적인 무장 장비들을 다 걷어가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위적인 군사적 대응 도수(수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 행동 중단이 전제되지 않는 한 대화나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전임자들(김일성과 김정일)이 보여줬던 도발적 행동을 먼저 바꿔야 한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도발을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 논의에 동의하기에 앞서 앞으로 몇 주간 더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국제 공동체가 이를 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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