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대선 어느 후보 선호할까

북한은 미국 대선 본선에서 맞붙게 된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가운데 어느 후보를 선호할까?

북한이 그동안 미국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특정 주자에 대한 호불호를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이 2단계의 고비를 넘어 3단계로 향해 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정권의 운명이 걸린 대미관계와 핵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전략수립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이번 미국 대선 향배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없다.

북한 매체들은 지금까지 미국 대선과 대선주자들에 대해 “먹이를 놓고 으르렁거리는 야수들의 싸움”이라고 싸잡아 폄하하는 입장만 취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북 입장을 나타내는 매케인 의원보다는 어쨌든 북한과 대화를 주장하는 오바마 의원을 정서적으로 선호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2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영공연을 듣기 위해 방북한 재미동포 일부가 북한 최고의 수재들이 다니는 평양제1중학교를 방문, 이 학교 5학년(남한의 고교 2학년) 전승훈(15)군에게 미국 대선에 대해 묻자 전승훈군이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생각해서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는 일화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대선 공약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우방이든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적국이든 지도자들을 기꺼이 만날 것이라며,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서면 세계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나 테러와 같은 도전에 대처하는 미국의 지도력 아래에 모일 것이라며 ’대화’를 강조했다.

이에 반해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대학 연설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하며 북핵 프로그램의 전면 종식이 ’중대한 국가적 관심사’라고 말하고 같은 날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도 부시 행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협상자세”를 비판하며 “독재자와의 조건없는 협상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바마, 매케인 의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선호도에는 이러한 태도나 입장차이 뿐 아니라 현실적인 당선 가능성과 전략적 이익에 대한 고려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호해 왔기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오바마의 당선을 바랄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어느 쪽도) 당선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이미 핵을 포기하고 안전보장, 북미관계 정상화, 에너지.경제 지원 등을 받겠다는 21세기 생존과 번영전략을 수립해 놓았다”면서 “북한은 어느 후보가 되든 그동안 북핵문제 진전을 바탕으로 계속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 임기내에 최대한 성과를 내려고 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일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정확한 속내는 모른다”면서 “북한의 ‘국익’ 차원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북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의원이 당선돼 북한에 유화적으로 나아가면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해 북한에 불리해질 수 있다” 말하고 “하지만 매케인이 당선되면 북미관계 정상화 로드맵까지 마련해 놓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받아 의회의 지지를 받으며 지속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