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기념일 맞춰 연쇄 `도발’

북한이 올해 들어 미국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도발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남북 해군 함정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교전을 벌인 사건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전, 제1,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에 맞춰 북한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북한의 NLL 침범으로 인한 이번 교전은 공교롭게도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시점과 일치하는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1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미 대화 재개가 시간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우발적’일 것이라는 관측은 이런 배경에서 나오고 있으나, 북한이 막판까지 협상의 레버리지를 높이겠다고 생각했다면 의도된 도발이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콜롬버스 데이’였던 지난달 12일에는 동해안에서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인 일명 `독사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 발사는 리 근 북한 미국국장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었고,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설이 무성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북한이 단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성격이 있는 독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유는 유엔 안보리 1874호에 의거한 대북 제재에 저항하는 의미가 컸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북한은 한국의 정동 주한 미국대사 관저에서 제233회 미국 독립기념일 축하연이 열리고 있던 7월 2일 동해상으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지난 5월 25일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에는 기습적으로 제2차 핵실험을 감행, 미국인들로부터 “우리의 국경일을 망쳐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북한은 지난 2006년에는 미국 시간으로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독립기념일 축포를 이런 식으로 쏘느냐”는 미국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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