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금융제재 언급 잦아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1.10∼18)을 전후해 미국의 금융제재문제를 잇달아 거론, 눈길을 끈다.

이는 6자회담 관련국들이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를 조기에 개최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데다 김정일 위원장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난관’ 극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은 물론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부당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하루 전인 9일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핏줄을 막아 우리(북)를 질식시키려는 제도말살행위”라며 미국이 6자회담의 진전을 바란다면 금융제재를 풀고 회담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9.19 공동성명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가 실행단계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대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따른 6자회담 ‘난관’을 언급한 후 중국과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고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도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과 때를 같이해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대북 금융제재는 상호존중과 공존 을 전제로 한 9.19 공동성명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대북 제재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주선으로 18일 베이징(北京)에서 마련된 북.중.미 3국 6자회담 대표접촉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6자회담 재개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0일 성명을 발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대북 억지력 언급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인권 및 위조지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침략전쟁의 구실을 마련해 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는 6자회담과는 별개라는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도 22일 한미 장관급 첫 전략대화에 참석한 이번 미국방문에서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에 한미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이 마카오와 홍콩을 거쳐 방한, 우리 정부 당국자들에게 북한의 위폐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회를 가져 향후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