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군사행동에 민감 반응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후 유엔 안보리 결의문이 통과된 가운데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6일 “미국이 세계제패를 노린 미사일방위(MD) 체계 수립 책동에 그 어느 때보다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12일 미 국방성(국방부) 미사일 방위국은 고고도에서 미사일 요격시험을 벌인 것을 공식 밝혔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시험(전역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실험)은 대기권 밖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은 지금까지 이와 같은 시험을 3차례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또 “미국이 임의의 순간 다른 나라에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벌일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전쟁연습 소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며 “12일 미 국방성은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미 공군이 알래스카에서 다국적 군사연습을 주최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850여 명의 병력과 50여 대의 군용기가 동원될 이번 연습에는 합동공격과 공중투하 등의 훈련이 실전 분위기 속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북한을 겨냥한 것임을 부각시키면서 안으로 위기의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밖으로는 대외 강경책을 위한 ‘명분쌓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언론매체가 “림팩 합동군사연습(2006 환태평양훈련)은 우리 공화국(북)을 핵 선제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다국적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침 도화선에 불을 달기 위한 위험한 기도’라는 글을 통해 “미제가 조선반도의 평화적 분위기를 깨는 범죄적 놀음을 한사코 벌이고 있다”면서 “미제는 오직 ‘힘의 정책’에 의한 대조선 지배를 실현하려는 범죄적 목적만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특히 “지금 미제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중 정탐행위를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6월 한 달 동안 미제가 각종 정찰기를 동원해 감행한 반공화국 공중 정탐행위는 무려 220여 차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미국의 대북 적대행위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물리적 조치’를 하도록 떼밀고 있다는 것이 북한의 논리이자 명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대외 발표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우리 군대는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그 누가 이에 대해 시비질하고 압력을 가하려 든다면 우리는 부득불 다른 형태의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안보리 결의문 거부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 등 위협과 공갈을 통해 공동성명 이행노력을 전적으로 무산시켜 왔다”면서 “인민군은 앞으로도 자위를 위한 억지력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안보리 결의에 자극받은 북한은 미국의 대북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부각시키면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의 군사위협에 ‘말’ 차원을 넘어 (군사적) 추가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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