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과학 대표단 7월 초청…대화국면 진입 수순?

북한이 미국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대표단을 평양에 초청해 빠르면 오는 7월 이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국 시러큐스 대학의 스튜어트 토슨 교수가 15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북한과 하는 과학 교류’ 강연회를 통해 “현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북한 측은 저희에게 올여름에 과학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현재 미국 정부에 방문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국무부 측이 호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슨 교수는 강연 직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오는 7월에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토슨 교수는 이어 “이번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북한의 과학자와 미국 과학자 간에 신뢰 있는 관계를 정립하고, 특히 어느 분야의 과학 교류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한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7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볼티모어 박사가 이끌고, 컴퓨터와 정보 통신을 비롯한 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수명과 과학 단체와 미국 대학의 관계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과학자들의 방북이 성사되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20명, 22명의 미국 과학자들이 김책공대를 방문한 이래, 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중량급 과학자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고 방송은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요구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악화된 북미관계를 북한 특유의 협상 사이클에 맞춰 대화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간 ‘대남·대미 긴장 조성(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세계 이목 집중(미사일 발사 예고)-벼랑끝 전술(미사일 발사)-극단적 맞대응(핵합의 파기 및 핵시설 복구 성명)-유화정책 사용(민간사절단 초청)-본격 협상(대미협상)’의 단계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요청한 미국의 과학 대표단은 장거리로켓이라는 벼랑끝 전술과 6자회담 탈퇴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추방이라는 극단적 맞대응 이후 민간교류를 통한 유화정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