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경비행기 해프닝 조롱

지난 11일 미국을 15분 간 공포에 떨게 한 경비행기 해프닝은 ‘죄 지은 자의 피해망상증’을 드러낸 것이라고 북한의 평양방송이 19일 뒤늦게 신랄히 비꼬았다.

경비행기 소동은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로 가던 세스나 2인승 경비행기가 백악관 3마일(4.8㎞)까지 접근하자 최고 위험수준인 ‘레드’ 경보까지 발령돼 대피소동을 벌이는 등 공포에 떨게 했으나, 우발적 실수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단락됐다.

평양방송은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 비행제한구역에 비행기가 날아들자 일대 소동이 벌어지는 “또 하나의 웃음거리를 남겨 놓았다”면서 “이 테러공포증에 대해 국제사회계는 한결같이 죄지은 자의 피해망상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BBC방송은 그때의 상황을 ‘미국의 전지역이 테러공포증에 휩싸였다’고 전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방송은 이 해프닝을 두고 하늘에서는 ‘희극’이 연출됐다면, 지상에서는 더 ‘희한한 광경’이 벌어져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침입했다는 통보를 받고 미국 내 안전성(국토안보부)이 바빠 맞아 긴급대피령을 내리는 바람에 서로 살아 보겠다고 들고 뛰는 놀음이 벌어졌다”면서 “백악관에서 부대통령 체이니(체니)가 앞장서서 긴급히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국회의원과 정부관리들도 날래게 지하로 몸을 숨겼다”고 전했다.

“이런 대피소동은 20분 동안이나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없었던 것을 지적하며 “요행 부시는 이번에 봉변을 면했는데 한창 수도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나고 있을 때 그는 메릴랜드주에 있는 한 야생동물연구센터에서 자전거를 타는 운동을 하면서 건들거리고 있었다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 덕에 부시는 행운아로 된 것이 아니라 건달꾼 대통령이라는 오명만 뒤집어 쓰게 됐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또 당시 대낮에 경비행기가 백악관 5㎞ 상공까지 접근해 올 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급기야 비행기를 발견하고 ‘블랙호크 직승기(헬리콥터)가 날아 오른다’, ‘F-16 전투기가 긴급출동한다’ 하면서 부산을 피우다 못해 나중에는 경보연막탄까지 쏘아대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은 이어 “비행기에는 항공 견습생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미 공군이 치열한 공중전을 전개했으니 그야말로 길가의 돌부처가 다 웃을 노릇이 아닐 수 없는 것”고 비꼬았다.

방송은 “세계의 항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계속 범죄행위만을 일삼는다면 죄 지은 자의 피해망상증, 테러공포증은 미국의 종신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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