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태도에 의구심…6자회담 `험로’ 예상

북한 외무성은 24일 11월 초순으로 예정된 제5차 6자회담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미국측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베이징 공동성명 발표 이후 지난 1개월 남짓한 기간 성명정신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해대고 있다”며 차기 회담에서 미국의 책임을 따지고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이튿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선(先) 경수로 제공, 후(後) 핵포기’ 입장을 밝힌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을 겨냥한 비난전을 펼쳐왔다.

북한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대목은 ▲미국의 대북 군사적 압박 ▲대북 경제 제재 움직임 ▲마약.인권.위조지폐 거론 ▲핵문제에 대한 2중 기준 등이다.

북한은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이 핵무기 또는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며 평화적으로 공존할 것을 약속했지만 대북 적대정책에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제도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대미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는 22일 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27-04’가 대북 선제공격과 체제전복을 노린 것임이 드러났다며 “이것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침공할 의사가 없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한 공약을 믿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미국의 북침전쟁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한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다”며 모든 대북작전계획 폐기를 요구했다.

또 외무성은 지난 18일 미국이 북한의 마약거래, 화폐위조 등 불법 거래설을 거론하며 합법적인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제재 조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이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선 핵포기를 강압하는 사전 압박공세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외무성 대변인도 “미국은 선 핵포기 요구를 다시 들고 나오고 있고 인권이요, 비법거래요 하는 전혀 무근거한 딱지들을 붙여가며 우리에 대한 압력 깜빠니야(캠페인)를 벌여놓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북한의 위조 달러 연루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런 미국 태도는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공동성명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회담탁(테이블)에 앉아서는 호상 존중과 주권국가 인정을 운운하고 제도전복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서는 뒤에 돌아앉아 반공화국 전쟁연습소동과 인권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들어 남한과 미국 간 핵물질 수출입 통계 불일치와 관련, 남한과 미국에 해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2중 기준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북한은 “남조선에서 200여t의 우라늄이 행처불명된 사건의 진상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우리의 핵무기계획 포기만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 이 문제를 이슈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6자가 함께 만들어 낸 공동성명을 무효화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개최될 5차 6자회담이 험로를 걷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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