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교 단절 이후 27년 만에 열렸던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회담에 대해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구차한 외교”라고 평가했다.
20일 입수한 북한 노동신문 최근호(6.12)는 미.이란 회담과 관련, “미국이 ’악의 축’, ’불량배 국가’라고 몰아 붙이며 공격하던 이란과 마주 앉았다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막다른 궁지에 빠져 있으며 이란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는 아예 상대도 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하던 미국으로서는 이란과 회담 탁(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 자체가 구차스러운 일이지만 회담에서 이라크 문제만 논의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부시 행정부는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식으로 이란의 방조를 받아서라도 이라크 사태로 인한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하였다”며 “이는 미국이 이라크라는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궁여지책이었다”고 말하고 “회담은 아무런 결실 없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28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980년 국교 단절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개최, 미국과 이란, 이라크 3자 안보체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