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의 판문점 ‘도발행위(?)’ 추호도 용납 안해”

북한군은 10일 판문점에서 가진 미군측과의 대령급 접촉에서 최근 미군 측이 판문점 회의장 구역에서 북한측의 임무수행을 방해하는 “지역 정세를 격화시키는 도발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책임을 추궁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북한)측의 주동적인 제의에 의해 10일 조(북)·미 군부 대좌(대령)급 회담이 판문점에서 진행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방송은 북한군의 판문점대표부 곽영훈 대좌(대령)가 “미군 측이 현실을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 군대는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도발자들에게 대해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곽 대좌)는 우리 측이 지난 6월 11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미군측 경비병들 속에서 감행된 수십 차례의 도발행위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비열하고 저속한 행위들을 연일 감행하고 있는 것은 회의장 구역 안의 안전과 질서에 관한 정전협정과 쌍방 사이 합의를 무시하는 난폭한 위반행위라고 엄중히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은 미군측의 ‘도발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방송에 따르면 곽 대좌는 “교전관계에 있는 적대 쌍방 군인들이 총부리를 마주하고 있는 첨예한 군사적 대결장소인 판문점 회의장 구역에서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사소한 도발행위도 순간의 무장충돌로 번질 수 있다”며 “미군측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도발행위들을 계속 조장, 묵인하고 있는 것은 1970년대의 판문점 사건과 1980년대의 총격 사건과 같이 이 구역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켜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려는데 그 음흉한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976년 8월18일 판문점에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했었다. ‘8.18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미군 장교 2명과 사병 4명, 그리고 한국군 장교 1명과 사병 4명 등 11명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남쪽 국제연합군 측 제3초소 부근에서 미루나무의 가지를 치는 한국인 노무자 5명의 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중 발생했다.

이때 북한군 장교 2명과 사병 수십 명이 나타나 작업을 중지하라고 요구했지만 여름만 되면 무성한 잎이 아군관측소 시야를 가로막아온 터라 미군장교는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그때 갑자기 수십 명의 북한군 사병들이 트럭을 타고 달려와 도끼와 몽둥이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미군 장교 2명이 살해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방송은 “우리 측이 제기한 사건의 엄중성에 대해 (미국 측이) 인정은 하면서도 회담의 성격에 맞지 않게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우리 측은 미군 측의 이와 같은 행위는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하고 이를 당장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곽 대좌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군 측이 앞에서는 조미관계 개선에 대해 떠들면서도 뒤에 돌아앉아서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전쟁연습을 매일 같이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남조선(남한) 괴뢰군을 최첨단 전쟁장비로 무장시켜 북남대결로 부추기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해 도발행위들을 연이어 감행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 군대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미군 측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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