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대화채널 복원 주목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와 접촉을 갖고 제4차 6자회담 개최일정에 합의함에 따라 북.미간 대화채널 복원에 눈길이 모아진다.

북·미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부상과 힐 차관보의 베이징 접촉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6자회담 내에서 북·미 양자간 수석대표 접촉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을 방문, 미국측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회담 복귀 날짜를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김계관-힐 회동은 미국의 입장을 직접 듣겠다는 북한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도 중국 관리들이 동석한 가운데 김 부상을 만남으로써 6자회담의 틀내에서 양자회담을 열 수 있다는 미국측의 의지를 북측에 확인시켜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는 주한 미 대사를 지낸 힐 대사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실 주미 대사관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힐 차관보는 미국의 5만t 대북식량 지원 발표 등에도 영향을 미쳤고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방미와 대미설득 과정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가로서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힐 차관보는 “켈리 전 차관보 처럼 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북핵협상과정에서 역할이 주목된다.

김계관-힐 라인과 더불어 북.미간에는 지난 5월 재가동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와 미 국무부간의 뉴욕채널, 뉴욕 토론회에서 가동된 리 근 국장과 죠셉 디트러니 대북협상대사간 대화채널 등 다양한 의사소통로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같은 대화채널은 신뢰가 전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북.미 양측간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4차 6자회담 일정에 합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미 국무부 뿐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가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큰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비공식 토론회 참석에 앞서 정동영 장관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결과를 들은 뒤 토론회에서 리 근 국장에게 면담 내용을 재확인하고 미 고위 당국자들에게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키신저 전 장관은 디트러니 대사와 북측의 만찬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 북.미 양측이 대화하면서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신뢰를 쌓았다는 것도 값진 수확”이라며 “6자회담 과정에서도 이같은 신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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