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대결 계속되면 核시설 재가동”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이 테러지원국 삭제 등을 통해 ‘적대정책’ 전환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다면 핵 신고를 비롯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조선신보는 “국면타개의 방도는 조선(북한) 측에 핵 신고에 관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이대는 일이 아니다”며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을 통해 대조선정책을 전환시킬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해보이면, 현재와 또 다른 상황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 매체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제네바 회동 뒤에 “유용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제네바 회담의 토의 내용을 부시 정권이 정책화하여 실천에 옮기는가 어떤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시한부 외교”라고 지칭하며, 북한은 그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왔으며, 이번 제네바 회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가 “12개월 정도는 시설의 재가동이 어려운 상태, 즉 핵폐기 과정에 들어서기 앞서 일정한 기간 플루토늄의 생산을 중단하는 조치”라며 “혹시 그 사이에 미국과의 대결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조선이 핵억제력 강화 노선으로 복귀하고, 영변의 핵시설을 다시 가동시키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제네바 회동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관해)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것은 없다”며 “북한에 의한 완전하고 정확한 핵계획 신고가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계관과의 대화는 좋았다. (다만) 그가 평양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 (반응이)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