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관계정상화가 최고목표”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것은 에너지 지원이 아니라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강한 열망이다”.

미국 학자들은 최근 북한이 보여준 `극적인’ 태도 변화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바라는 북한의 `강한 열망(deep desire)’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학자 9명은 최근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 7명을 비공식적으로 만났다.

이들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남쪽 새러토가의 한 호텔에서 김 부상 일행을 만나 비공개 모임을 가졌으며 이 모임에는 스탠퍼드대의 존 루이스 국제안보협력센터 교수,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인 루이스 교수는 지난 8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이며 (한발 더 나아가) 미국과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루이스 교수는 그러나 북한이 미국에 대해 커다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들(북한)은 (합의에 이르기 위한) 미국의 변화가 전술 또는 전략적 정책 변화인지, 미국 정부의 장기간의 의지(commitment)를 의미하는 것인지 매우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은 “연료 지원은 북한이 원자로를 포기함으로써 잃게 되는 소량의 전력을 벌충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이 단순히 전력난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압박도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핵 실험으로 6자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헤커 전 소장은 그러나 “북한은 관계정상화 및 군축 회담이 진행되는 한 추가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교수와 헤커 전 소장은 또 재임 초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오랫동안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거부해온 부시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북한이 고무된 것으로 관측했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부시 대통령에게서 나온 것으로 믿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들(북한)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부시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미국측으로부터) 매우 분명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끊임없는 대화가 미래 북미간 신뢰 구축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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