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우방관계’ 이미 수차례 언급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7일 6ㆍ15민족통일대축전에 남측 당국대표단장으로 참가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이 우리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우리도 미국을 우방(友邦)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여러 기회를 통해 미국과 우방으로 지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1월 방북한 커트 웰던 미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공화당.펜실베이니아)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우리 제도에 대해 시비질하지 않고 내정 간섭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도 반미를 하지 않고 미국을 존중하며 우방으로 지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 2일 캐나다 토론토대학 아시아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초청강연회에서 “우리는 미국의 영원한 적으로 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우리의 이데올로기와 시스템을 존중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0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 불참을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이 우리 제도에 대해 시비질하지 않고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반미를 하지 않고 우방으로 지낼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핵문제의 해결과 조ㆍ미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방으로 잘 지내고 싶지만 미국이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약점으로 오판하고 내정간섭 행위를 감행해왔기 때문에 부득불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또 북한은 이미 199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정립하려는 기대를 표시해 왔다.

2000년 북ㆍ미 간 합의한 공동 코뮈니케에서도 양측은 “두 나라 사이의 쌍무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들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과거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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