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여기자 통화허용은 대화재개 여지”

북한 당국이 자국내에 억류중인 미국적 여기자 2명에 대해 미국내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를 허용한 것은 대화재개의 여지를 시사한 것일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국제) 전화통화를 허용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폭압적 정권인 북한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며 “특히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한 이튿날(26일) 전화통화를 허용한 것은 북한이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미국 정부와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에 걸쳐 대북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화통화 사실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북한이 재판에서 이들 여기자에게 실형을 선고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그러나 북한의 전화통화 허용은 앞으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에 억류된 상태에서 4일 재판을 받게될 미국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의 가족은 최근 NBC와 CNN 방송에 출연, 지난달 26일 여기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990년대 2차례의 방북을 통해 북한에 억류중이던 미국인의 석방을 이끌어냈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재판이 끝나면 그 때가 바로 (북한과) 협상에 착수해야 할 때”라고 밝혀 재판 이후 미.북간 석방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을 점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유나 리 등 여기자 2명이 지난 3월 17일 북.중 접경지역을 넘어와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억류중이며, 4일 최고 법원인 중앙재판소에서 재판을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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