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여기자 체포 초병 `영웅’ 대우

북한 국경을 무단 월경했던 미국 여기자들을 붙잡은 북한군 초병들이 표창을 수여받는 등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8주년을 맞아 `불패의 강군을 키우신 위대한 영장’이라는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내보냈는데 이 프로그램에 미국 여기자들을 직접 체포했다는 국경 초병 손용호와 김철이 출연했다.


   사회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 여기자들을 체포한 이들의 공을 높게 평가해 `김일성 청년영예상’을 수여했으며 고향으로 특별 휴가를 보냈줬다고 소개했다.


   손용호는 “고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온 군(주민)이 나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어 무슨 행사가 있는가 하고 선뜻 걸음을 옮기지 못했는데 군당 책임비서가 목마를 태워 온 군의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처럼 고향에 들어섰다”며 `금의환향’ 당시를 회고했다.


   이들은 또 “3월17일 국경 너머(중국 쪽)에서 차 소리가 들리다 멎어 주시하고 있었는데 안개가 자욱한 새벽 6시 무렵 몇 명의 사람들이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우리쪽으로 침범해 촬영기로 주변을 촬영했다”며 “적대적 목적을 가지고 침입한 것으로 판단해 총구를 들이대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사회자는 “병사들이 사로잡은 미국 기자 두 명이 얼마 전 미국 대통령 특사가 와서 겨우 용서받고 돌아갔으니 가슴 후련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며 이들을 치켜세웠다.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여기자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난 후 자신들이 속한 커런트 TV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잠시 국경을 넘어갔다 다시 중국 쪽으로 나왔으나 총을 들고 쫓아온 두 명의 북한군 병사가 자신들을 붙잡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대청해전에 참여했던 부대의 군관 문영남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1월말 이 부대를 방문해 “전투함선에 올라 해병들의 훈련준비 정형(상황)과 출동준비 상태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고 나서 찬바람이 부는 갑판에 서서 해병들의 훈련을 지도해 주었다”고 밝혀 대청해전 참전부대를 시찰했음을 확인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이 남포 서해함대사령부로 알려진 해군 제587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해 대청해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었다.


   또 이날 프로그램에는 대청해전에 나섰다는 `383호 경비정’ 정장 박금철과 군관 김우철, 병사 리봉현 등이 출연해 “정체불명의 목표를 확인하고 북상하려는 순간 여러 척의 적 함선들에서 포탄을 쏘아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가 쏜 명중 포탄에 적진 사령탑이 날아가고 선체에 구멍이 뚫렸다. 먼저 두 척이 연기를 내뿜으며 달아나고 나머지 함선들도 황급히 달아났다”며 허위선전을 펼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