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 해명 시도’

▲지난해 10월 핵실험 성공대회ⓒ연합뉴스

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의도가 없었음을 미국측에 입증하려 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증거도 제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와 블룸버그 등 미 언론들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포스트는 특히 익명의 미국 및 한국 관계자들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핵활동 상황을 올해말까지 신고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로 미국 실무 전문가들이 우라늄 문제에 관련된 시설이나 문서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의 고위 관리는 “그들(북한)이 몇가지를 보여줬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몇가지 해명은 맞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지만 다른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또 “북한은 수입한 몇가지 재료들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게 아니었음을 증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특히 이 수입품이 재래식 무기프로그램이나 군민간 겸용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만약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의사가 없었음을 증명한다면 미 정부의 정보조직은 물론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 관리는 또 “과거에 북한은 단지 ‘아니다’라고만 말했지만 이제는 우리들에게 확신을 주려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이 뚜렷한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아울러 “북한 관리들은 자국이 연말까지 핵폐기의 일환으로 핵프로그램 신고를 하면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13, 10.3 합의 등에 따라 향후 1,2주내 핵프로그램을 신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미국측으로부터 의혹을 받아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가 포함되느냐의 여부다.

미국은 지난 2002년 북한의 대규모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인 1994년에 타결한 제네바 합의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미 정보기관들은 당시 북한의 우라늄 농축계획 추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같은해 11월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뒤 북한이 농축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 왔다.

미 과학ㆍ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무기급 우라늄 제조에 필수적인 대규모 원심분리기 제조 시도가 북한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에 결함이 있으며, 북한이 수입한 알루미늄관에 재가공 흔적이 없다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의혹에 대한 반박 근거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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