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연일 평화협정.적대정책종식 촉구

북한 언론매체들이 새해 들어 한반도 전쟁위험을 거론하면서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의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말로 잡혔던 핵신고 시한을 넘긴 후, 북한은 이미 작년 11월 핵신고서를 작성해 미국 측에 통보하는 등 “자기 할 바를 다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아직 북한의 정확하고 완전한 핵 신고를 받지 못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미 호전세력의 무모한 군사적 광증은 그들이 대화의 막 뒤에서 전쟁준비 완성을 다그치고 있으며 무력으로 우리 공화국(북)을 침략하고 지배하려는 야심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1일 조선중앙통신도 “미제 호전광들이 연초부터 침략전쟁 연습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격화시키려는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미국이 일본 가나가와 현에 있는 자마기지에 미 본토에 있던 ‘제1군단사령부’를 이전한 것과 신임 주한 미8군사령관으로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의 1기갑사단장을 맡고 있는 조지프 필 2세 육군 소장을 임명한 사실도 ‘북침전쟁’과 연결시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해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종식시키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12일자 노동신문 논설은 “전쟁과 대결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 발전이 현 시대의 기본흐름”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종식되고 한반도에서 평화가 보장되면 “세계적으로 정세가 가장 첨예한 열점지역의 하나가 없어지게 되며 인류의 평화 염원이 그만큼 앞당겨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엔 “오늘 조선반도에서 북침전쟁의 첫째가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조선반도의 전반적 정세가 대화와 평화를 지향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길이 열리고 있는 지금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유지해야 할 그 어떤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나아가 “반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는 군사적 긴장과 전쟁발발의 중요한 근원”이라며 “하루빨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꿈으로써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양방송도 8일과 6일 잇따라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의 종식을 촉구하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북)미관계 정상화는 물론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도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가 지속시키는가 하는 것은 미국에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조선반도에서 평화를 보장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를 가르는 시금석으로 된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이런 말은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각시키면서 미국도 ‘실천적 조치’로 응해야 한다는 점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 핵신고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EUP), 불능화 작업 등과 관련, “사실상 자기 할 바를 다한 상태”인 데 비해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무사항인 중유와 에너지 관련설비, 자재 납입은 절반도 실현되지 않은 상태라고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1일 최근 북한 언론들의 미국 “강경보수 세력”에 대한 비난공세가 6자회담에서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려는 조선(북한)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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