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대선 흑백대결로 더욱 첨예해질 것”

“대통령 벙거지를 차지하기 위한 오바마와 매케인 사이 선거경쟁은 더 많은 지지표를 얻기 위한 돈뿌리기 경쟁으로 번질 것이 명백하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대선 레이스를 이같이 ‘금권선거’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매도하면서 나름대로 ‘관전평’을 내놨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신문은 ‘월계관을 쟁탈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에서 다음 기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거 경쟁이 날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쟁을 “열기띤 승벽내기”로 표현했다. 북한에서 ‘승벽내기’는 ‘남과 겨뤄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일’을 뜻한다.

신문은 “공화당에서는 이미 전에 매케인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지만 민주당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얼마 전까지 공방전을 했다”며 “두 적수의 장기간에 걸친 맹렬한 싸움 끝에 마침내 최근 오바마가 경쟁자인 힐러리를 물리치고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와 매케인은 오는 9월 안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전국대회(전당대회)와 공화당 전국대회에서 각각 대통령 후보로 정식 결정된다”면서 “오바마와 매케인 간의 대통령 벙거지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미국에서 새로운 흑인대통령이 나오는가 아니면 백인대통령이 계속 집권하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를 각각 “하버드종합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흑인”, “미 해군 비행사 출신의 강경파”로 소개하고 양측이 “이라크 문제와 경제문제 등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을 뿐 대북정책이나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매케인이 안전보장 문제에서 오바마가 경험이 없다고 헐뜯고 있다”며 “그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적대국가 지도자들과도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하겠다고 말한 것을 천진난만한 것으로 야유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아울러 “오바마와 매케인은 백악관의 ‘월계관’을 쟁탈하기 위해 서로 비난하고 깎아내리며 자기를 내세우기 위한 공방전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서 누가 더 많은 돈을 뿌리는가 하는 데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를 “미국식 민주주의의 진면모”라고 논평했다.

북한 언론매체는 지금껏 미 대선후보에 대한 선호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9일 “부시 정권의 잘못을 엄하게 비판하고 조선의 지도자와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공언해 온 오바마가 ‘부시의 아류’이자 네오콘의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매케인보다 낫기는 낫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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