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玄통일 타깃’ 한 사람만 때리기 왜?

북한 당국이 우리 통일부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향해 거친 표현의 비난을 연일 지속하고 있다.


우리 측의 대북지원 및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기대하며 전례없는 유화적 태도를 취했던 북한이 남측의 예상 밖으로 원칙적인 태도를 유지하자 나온 반응이다.


북한은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때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5개항을 합의하면서 김정일은 관광객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구두약속도 해줬다.


137일간 억류했던 개성공단 노동자 유성진 씨를 석방에 이어 지난해 12월 남북 간 출입·체류 제한 등 일방적으로 취한 12·1조치도 해제하기도 했다. 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은 특사로 돌변, 이명박 대통령 면담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현 정부 출범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 ‘역도’, ‘역적패당’ 등으로 비난만 일삼고 개성공단 12·1조치를 취했던 때와는 180°도 다른 태도다.


지도자의 ‘신변안전보장’ 구두약속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자 북한은 현대 측 인사를 통해 당국간 회담까지 제의해왔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의 투명한 해결 및 신변보장을 요구하며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식량지원은 북핵문제 진전과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대원칙 아래 대북인도적 식량지원으로 옥수수 1만톤 지원을 결정하고 북한의 의중을 타진했다.  


그러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통일부의 옥수수 1만톤 제의를 “속통 좁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통일부와 현인택 장관의 실명을 거론 ‘동족대결론인 ‘비핵·개방·3000’의 고안자’, 대결광신자,  ‘동족대결에 환장한 극악한 반통일분자’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한의 핵포기가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라는 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 ‘망동’, ‘폭언’, ‘악담’ 이라며 “대결광기가 골수에 들어박혔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북한의 정치공세에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관광재개를 통한 캐쉬(현금) 확보에 북한이 몸이 단 형태이기도 하지만 전통적 대남전술로 남북경색의 책임을 현 장관에 뒤집어씌우려는 ‘원 포인트 타깃’ 전술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속된 말로 ‘한 사람만 팬다’는 것.


북한의 비난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로 확대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는 것이다. 미북대화 이후 대화국면이 급진전 될 경우 남북대화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북한이 현 장관의 거취문제를 제기하며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해 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지금 북한의 불만은 정책변화를 유도하는 압박책이자 대화 파트너를 바뀌려는 복합적인 의도를 가진 전술”이라며 “현 정부의 남북관계정책에 부담을 주기위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북한의 전통적인 대남전술을 고집하는 것”이라며 2000년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2001년 홍순영 통일부 장관의 낙마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통령부터 외교안보당국자들이 일치된 대북정책을 갖고 있고 국민들의 대북의식도 성숙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전술이 통할 가능성은 적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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