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장비 구입 BDA계좌 결제 확인”

북한이 지난 2002년 핵·생물무기 제조로 전용될 수 있는 장비를 일본기업에서 구입했을 때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계좌에서 대금을 송금,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일본 경찰당국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미국이 불법수익과 관련된 자금을 취급한 혐의를 두고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한 이래 북한이 이 은행계좌를 통해 무기관련 장비를 결제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2건의 핵·생물무기 전용가능장비를 BDA 계좌에서 결제했다.

생물무기개발로 전용할 수 있는 동결건조기(2002년 9월)와 우라늄농축에 전용가능한 직류안정화전원장치(2003년 4월)가 그것.

2개의 장비는 각각 대만과 태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부정수출됐다.

동결건조기 부정수출사건의 경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알려진 ’조선능라 888무역회사’가 도쿄에 소재한 일본 상사에 수출을 의뢰, 2002년 7월29일 BDA의 북한 계좌에서 이 상사의 은행계좌로 615만엔의 대금이 송금됐다는 것이다.

총 4계의 계좌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일본의 업체에 지불되는 등 복잡한 결제방식이 구사됐으며 장비 자체는 수출관리가 비교적 허술한 대만을 경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직류안정화전원장치의 부정수출사건에서도 2002년 9월 BDA에 개설된 북한계회사 ’뉴신브런치’의 계좌에서 도쿄에 소재한 다른 일본 상사의 계좌로 198만엔이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금을 건네받은 일본 상사는 2003년 4월 이 장치를 북한에 수출했다.

신문은 최종적으로 동결건조기는 생물무기를 연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화병원’으로, 직류안정화전원장치는 ’대성(大聖)무역회사’로 각각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동결한 BDA 북한계 계좌의 2천400만 달러의 성격이 김정일 위원장이 사치품을 구입하거나 군부에 하사하는 등의 직할자금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에 무기관련 대금의 결제와도 관련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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